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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..

천사5842 2007. 6. 8. 22:14

 


그래요,
사실 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가는 짧은 여행이지요.
당신이 건네는 언어는 섬세하고 미묘하여서
나는 그저 당신에게 나를 맡깁니다.
내 무겁고 어두운 상념의 덩어리들을 다 버리고 나서야
나는 비로소 당신에게로 갑니다.

마치 눈물처럼, 첫사랑을 고백하던 연인들의 눈물처럼
당신의 슬픔은 맑고 투명하게 빛납니다.
나는 그러한 당신의 곁에서
슬픔에게도 따뜻한 체온이 있음을 깨닫습니다.


그래요..
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서 꽃이 되게 하는 것이지요.
그리하여 마침내 슬픈 가슴을 열고
차게 빛나는 새벽 별 하나 만나는 거지요...


- 김시천[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] 중에서 -

출처 :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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