처음 플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어 해를 넘겼습니다.
친구 한 명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오면서..
나를 스쳐간 인연들..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,
그나마 좋은 인연들로 지금까지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.
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동생의 이끌림에 허우적이다가
어느정도 익숙해지니까, 플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구요..
남들보다 더 잘 꾸미고 싶고..
더 예쁜 자료들로 채우고 싶은 마음..
어쩜 누구나 나와 비슷한 플 체험을 쌓으셨을 텐데..ㅎ
지금 막 플을 시작하신 분들..
그들의 플에 대한 열정, 스치는 상처, 고민을 보노라면
지난날 내 모습이 그려지기로 하구요..
그런데요..
이젠, 이쯤 되니 이런저런 것들에 초연해지기도 합니다.
때론... 많은 친구도 부담일 때 있고
바쁜 시간 쪼개서 게시물 만들어 올리는 것도 버겁고
날 위한 공간을 만들려 했는데
어느 순간부터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도 같구요..
단순하게 글이 좋고..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플래닛..
그런 곳이기에..잠시라도 머무르는 동안에
정겨운 만남, 넉넉한 어울림으로..
내가 좋아야하고..내가 편해야하고..
내 마음에 여유로운 휴식을 주는 공간이어야,
이곳에 발걸음 하는 그대들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.
하루를 살면서..
가끔은 원치않는 사람과의 부대낌으로 멀미가 나기도 합니다.
그런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,
마음 편히 쉬고 싶은 이 공간..
고운말..웃을일만 생겼으면..
별뜻없이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었으면..
지쳐있는 친구에게 힘이 되는 말 한 마디 건네주는 따뜻한 배려..
단 하루를 머물러도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..
어쩌면, 나의 작은 욕심이기도 할 테지만요..
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날을 이곳에 머무를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요..
그날까지..늘..
좋은 만남으로..
좋은 기억으로..
별것도 아닌 일에..
얼굴에 주름살 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..
나 또한 노력해야 한다는 거 잘 알지요..
그러기에 말 한마디,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러워집니다.
혹여, 삶의 무게로 막막하고 지쳤을 때..
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..
더도말고 지금처럼 사랑으로 마주했으면..
서로에게 마음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인연이 되었으면..
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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